반복학습의 기적, 칼란 수업 (Callan Method) 방식의 이해 Part 2.

반복학습의 기적, 칼란 수업 (Callan Method) 방식의 이해 Part 2.

질문!
1. 빠르고, 저렴하고, 효과가 좋은 칼란 방식 (Callan Method). 문구로만 본다면 가성비의 끝판왕일 것같은 방식인데, 그럼 왜 다른 학교들은 칼란 방식을 쓰지 않을까요?
2. 왜 칼란 방식을 쓰는 학교들은 “Speaking”에 특화되었다는 표현을 많이 쓸까요?

Part 1이 주로 칼란 방식의 장점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Part 2는 칼란 방식의 보다 근원적인 원리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기에 “싸고 좋은” 방식같은데, 생각보다 크게 유명하지 않은 이유 설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다시 물어봅니다.

도대체 칼란 방식이란 (Callan Method) 무엇일까?

Question 1. 가장 훌륭한 선수는 누구일까?

제가 좋아하는 영화 얘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완전한 삼류영화 (전 줄거리가 읽히는 영화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요..) 임에도 불구하고, 평생 스무번도 더 봤던 영화, 한때는 비디오와 DVD를 둘다 갖고 있었고, OST도 카세트 테잎과 CD로 가지고 있던 바로 그 영화입니다. 곁다리로 재미난 것은 현재 Love Affair (러브 어페어)에서 가장 유명한 sound track으로 불리는 휠체어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scene에서 나오는 I WILL은 원래 OST에는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제 기억속 처음 동생의 선물이었던 러브 어페어 OST (카세트 테입)에는 동생이 직접 비디오를 틀어놓고 녹음을 한 I WILL이 들어있기도 하죠. (원래 I WILL은 비틀즈의 White Album에 수록된 곡입니다)

​뜬금없는 영화얘기였습니다만, 사실 영화속에서 재미난 대사가 한번 나옵니다. (DVD를 “떠서”, 다시 영상을 올려볼까도 했지만 귀찮아서… ^^) “좋은 축구선수는 어떤 선수냐”는 질문에, 전직 유명 쿼터백이자 미식축구 코치로 나오는 워렌비티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선수”라고 말이죠. 발끈한 상대방이 “그럼 머리가 없는 인간이 가장 훌륭하단 말이오?”라고 반문하자, 다시 워렌비티가 부연 설명을 합니다. “생각하고 움직이기 전에, 반복된 훈련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훌륭한 선수다”… 많은 부분 맞는 말이지 않나요?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훈련에 훈련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 말이지요.

Question 2 How Are You?

Part 1에서, 칼란 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질문중 하나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라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고른다면 바로 이것! (영어로 질문을 읽고, 머릿속으로 답을 해보세요)

“HOW ARE YOU?”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설마 I am fine thank you, and you? 는 아니겠지요? ^^

교육학에서는 SR이론이라고 부르는 (자극-반응 이론), 소위 행동주의 심리학(교육학)에서 주창된 이론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방식과 유사하기도 한데요, 어쩌면 모든 한국분의 머릿속에 떠올랐을 수 있는 대답… 그리고 그 대답이 떠오르게되는 이유가 바로 행동주의 이론이고, 그 방법을 어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Callan Method (칼란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럴 듯한가요? 질문을 바꿔보면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

대답은???

간단하게는 단순한 이모티콘처럼 답할 수도 있지만, 훨씬더 많은 감정의 표현들이 가능하죠. 그리고, 정확하게 그 다양함 만큼이 HOW ARE YOU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머릿속에서 “한글로” I am fine thank you, and you?가 만들어지지 않았듯, 영어에서도 그런 방식이 그저 옳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요.

새로운 단어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던 용어의 의미가 계속 바뀌듯, 언어는 항상 살아있는 언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한가지 의미로 고착된 표현은 여러가지 면에서 “효율적”일 수는 있어도 “제대로된” 방식이라고는 보기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이 부분이 “칼란 방식의 학교들이 저렴한 이유”이자,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Regent, OISE, Octorial 계열의 학교들이 엄청나게 비싼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에게 말을 가르치셨던 방식으로 되돌아간다면, 발음을 무작정 무한정 반복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마다 다른 방식으로 끌어가셨다는 것을 기억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나가는 방식. 그만큼 표준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사의 자질이나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한편으론 다시금 칼란 방식의 원리에서 칼란 방식의 약점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내용을 보면 “훈련” “연습”이 강조되고,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속도”라고 되어있는데요, “작은 교실”의 기준이 14명이라는 것이나, “수다”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칼란 방식은 특정한 표현이나 단기간의 표면적인 언어 구사력의 향상을 목표로하는 경우 좀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와 같이 제한적인 경우거나, 영어 (혹은 배우고자 하는 대상언어)가 모국어가 아닌 경우에 (예를 들어 일본에서 중국어를 배운다거나, 영국에서 아프리카말을 배운다거나) 좀더 유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좀더 제대로된 언어 공부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칼란 방식은 기본적인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도로 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표현을 다양하게 접하려고 하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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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반복학습의 기적, 칼란 수업 (Callan Method) 방식의 이해 P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