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대학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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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학학위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리고 수많은 영연방 국가에서도 그렇지요. 전세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대학교/대학원 유학생이 많은 나라이며 (캐나다나 호주보다 많습니다), 어학연수로는 부동의 세계 1위죠.

어학연수는 나중에 따로 하구요, 다시 제목으로 돌아와 <영국에서 대학가기>

1.파운데이션 (1년) + 대학교 (3년) ==> 총 4년
2.파운데이션 디그리 (2년) + 대학교 3학년 편입 (1년) ==> 총 3년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교나 전문대학에서 1년 이상을 마쳤다면
3.한국대학 1년이상 + 대학교 (3년) ==> 총 3년 (+ 한국대학 수학기간)

고등학교부터 다시 다니고 싶다면 (옥스포드나 캠브릿지, 의대 등을 가기 위해)
4. IB / A-level (2년) + 대학교 (3년) ==> 총 5년

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수능을 본 학생이고, 올해의 점수로 목표했던 대학에 가기 어려운 경우, 그리고 해외유학을 나중에라도 생각하고 있는 경우라면 맨 앞의 1번과 2번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1번과 2번 방법의 결정적인 차이는… 1번이 좀더 아카데믹하고, 2번이 좀더 직업적인 실무 교육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1번은 사설학교나 대학교 부설기관에서 1년을 공부한 후, 정규 대학으로 이동해서 공부를 한다면, 2번은 대개의 경우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과 같은 취지인 지역 컬리지 (Local State College)에서 공부한 후, 컬리지와 연계된 대학으로 옮겨가 공부하게 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1년짜리 파운데이션은 어떤 면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속성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만 모여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에 가기 위한 영어공부와 학과공부만을 다루게 됩니다. 대학 예비과정이라고도 불리는 이 과정을 통해 옥스포드와 캠브릿지 대학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으로의 입학이 가능한데요, 고등학교를 영국에서 다닌 학생들에 비해 해당 파운데이션으로 연계된 대학으로 가는 길이 더 넓고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차별 논란이 있을 정도로 현지학생들에 비해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비즈니스, 아트 앤 디자인 등등으로 나뉘어진 루트를 통해 공부를 하게 되며, 프로그램이 끝나면 해당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파운데이션 디그리(2년 과정)는 좀더 Work Based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당 지역의 기업과 연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공부와 실제 업무를 동시에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되어있습니다. 전체 공부 기간은 파운데이션을 통해 대학으로 가는 것(4년)보다 짧은 편이지만, 프로그램이 원래 영국애들에게 맞춰서 디자인 된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영어점수는 오히려 파운데이션보다 조금 높은 편입니다. (파운데이션은 평균 IELTS 5.0, 파운데이션 디그리는 평균 IELTS 6.0)

파운데이션 디그리는 실무 교육이 많이 들어가므로 예를 들어 미디어를 공부한다고 한다면, 미디어 이론이나 역사적 변천 보다는 영상 장비 사용이나 실제 촬영 편집 등에 포커스가 맞춰지구요, 직업도 일반 신문기자 같은 저널리스트보다는 카피라이터나 제작진 등의 직업에 어울리죠. 대표적인 학과로는 원예나 플로리스트, 요리, 미디어, 산업 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부방식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학에 따르는 삶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일텐데요. 첫번째로 엄청난 외로움을 이겨내야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과정의 결과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수능점수로 인한 즉각적인 변경보다는 좀더 많이 생각하고, 머리를 식힌다음, 좀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