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Vs. 영국대학 (해외대학) 1. –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들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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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학을 가는 것이 좋으냐, 영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대학을 가는 것이 좋으냐… 사실 이 것은 어떤 사람의 인생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계 대학랭킹에서 한국대학에 어디에 위치해있느냐, 지금의 내가 (대학을 가기 전의 학생이라면) 갈 수 있는 대학은 한국에서는 어디까지이고, 해외에서 혹은 영국에서는 어디까지인가… 등등은 순전히 기술적인 얘기라는 것이죠.

대학은 사실 여러가지 삶의 방향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도 있을 것이구요, 공부가 적성에 맞더라도 한국식 교육시스템이 맞지 않는 학생들도 있을테니까요.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만나는 학생들 가운데는 한국에서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교, 좋은 학과를 나와놓고도 돌연 “요리”나 “플로리스트리” 등으로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건 단순히 한국의 대학을 나왔느냐 해외대학을 나왔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삶의 진정성을 담보하고 있느냐, 아니면 대학의 선택, 전공의 선택이 역시 또하나의 디딤돌이 되기 위한 방편으로서 선택이 되었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대학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대학은 인생에서 있어 아주 중요한 선택인 것은 맞지만 결코 전부가 아니며, 따라서 대학의 선택역시 모든 것을 걸고 “일단 들어가고 보자” 식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손을 써서 창조의 기쁨을 느끼는 자아를 가진 사람이 물리학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달려있기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아티스트가 되는 편이 행복할 수 있겠지요. 요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움과 창조적 도전은 젊음의 가치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전공을 선택하고, 내가 공부하고, 생활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이끌어나갈 동력을 배워나가는 과정안에서 새로움과 창조적 도전이란 한편으로는 사치스러운 단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눈앞의 대학입시가 지상의 과제로 주어져있고, 적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동안 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공부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충분하지 않은가요? 주어진 교육, 주어진 선택 안에서 수동적으로 이끌려 왔던 시절은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수능이 끝났습니다. 올해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래저래 정신없이 움직이며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당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투혼의 모습이 정말 자신의 미래를 향해 고민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라봅니다. 남들이 다 가는 안전해 보이는 길…. 하지만 그 길을 묵묵히 걸어 10년이 지났을 때, 그 길이 그때도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되도 않는 생각을 하느라 시간을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잘못되었으니 대학입시를 부정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는 얘기였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 5년후, 10년후, 20년후, 40년후 내 모습은 어떨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장래희망을 “회사원”이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색깔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죠.

대학에 관해 좀더 개방적이 생각을 가져봤다면 해외에서의 대학생활도 여러가지 고려할 수 있는 변수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당연히 한국이지.. 라는 생각만 벗어난다면 말이죠. 해외에서의 대학생활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새로움, 그리고 점검 가능성입니다. 새로움은 말 그대로 새로움인데요, 발을 딛는 땅이 다른데서 주는 새로움. 귀에 들리는 말이 다른데서 주는 새로움, 코와 온 몸의 감각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서 오는 새로움과 함께 정서적, 지적으로 오는 충격들을 포함하는 개념일 것입니다.

두번째 점검 가능성이란.. 익숙함속에 무의식적으로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새롭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이 꼭 필요한가, 인문계보다는 이공계가 좋은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직해야지…. 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재능이, 상상도 못했던 스스로의 관심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책임도 큰 것이 유학일 것입니다. 경제적인 관리에서부터 학사관리, 친구관리 어느 한 부분에서도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하고,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에 비해 정서적 안정감이 떨어져 더 많이 힘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해외 유학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점도 감안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