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NCUK 파운데이션을 말하다

NCUK, NCUK programme

요즘 부쩍 유럽에서 대학교를 가고자하는 분들이 늘어난 듯합니다. 아무래도 똑같이 공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여러면에서 한국보다 유럽쪽이 낫다고 보는 것이겠지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영국대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개 “파운데이션”이라고 부르는 1년제 대학예비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파운데이션은 전공으로만 채워지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대학교 학제상 한국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추천되는 프로그램이었다가 지금은 거의 필수처럼 굳어진 과정이기도 하구요, “유럽” 대학교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워낙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영국애들이라 그런지 “네덜란드”에서 이미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영국 학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구요, “독일”, “스페인” 등 전통적으로 자국 프로그램으로만 진학이 가능하던 국가들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 하지요.

한편으로는 실제적으로 필요하다 아니다를 떠나, 학제상 파운데이션 (Foundation) 과정은 정규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교를 가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의미를 갖게 됩니다. 때문에 특정 대학교로 좀더 쉽게 가기 위한 프로그램이 생겨나기도 하고, 아주아주 낮은 특정 학교로만 갈 수 있는… 말만 파운데이션인 함량미달 과정도 생기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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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UK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NCUK는 영국 북부 대학교의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무래도 런던이나 남부 잉글랜드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보니, 마케팅 능력을 집중하기 위해 잉글랜드 중북부 대학교들이 연합한 것이죠. 지역적으로 연합을 하다보니 학교들마다 지원 자격이나 절차 등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덕분에 NCUK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교로 지원하시는 분들은 “잘하면” 최고 수준의 대학교까지 지원이 가능하고, “못해도” 최소 NCUK 소속 학교들에서는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소위 “상위권 대학교”로 분류되는 학교도 제법 되는데요, 한국에선 서울대, KAIST, 포항공대만 간신히 속하는 국제 대학교 200위 이상 랭킹 안에서만도 25개 학교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유의할 점은 “잘하면”이라는 단서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다 맨체스터 대학교에 갈 수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실제로 맨체스터 대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NCUK 과정 중에 일부에 불과합니다. 한편으로는 NCUK 소속 학교가 직간접적으로 30여개에 육박하는데, 한두 학교로 모두 진학한다면 프로그램이 깨질테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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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형태면에서 NCUK 프로그램이 갖는 특징 중 하나는 전세계 13개국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여러 학교의 연합이다보니,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단 한 곳”에서 공부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어쨌든 커리큘럼을 통일해서 만들고나니 다시 굳이 특정한 한 지역이나 학교에서만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는 전세계 13개국, 영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NCUK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모듈을 지정된 교육기관에서 “알아서” 교육한 후, 코스 워크와 시험 등을 통해서 최종저적으로 대학진학 결과가 가려지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NCUK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은 대학교인 경우도 있고, 어학원인 경우도 있고, 사립 고등학교인 경우도 있고, 아예 별도로 설립된 사설 기관(학원)인 경우도 있구요. 한국의 경우에는 사설 기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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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UK 프로그램은 다른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비해 적용 범위가 넓다는 특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영국에서의 정규 대학진학 루트인 에이레벨 (A-level)과 NCUK 프로그램의 형태가 비슷하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흔히 영국의 고등학교 과정이라 불리는 에이레벨 (A-level / 2년제)은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 어느 대학교에서도 대학교 진학자격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에이레벨은 2년의 정규과정이 끝나는 해에 실시되는 최종 시험 결과 (70%)에 집중되기 때문에, 학교가 자신이 있다면 학교가 제공하는 정규 프로그램 상의 코스웍 기간을 줄여서 (30%),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기간을 줄일 수 있고, 그 과정을 1년으로 줄인 과정과 NCUK 의 1년제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의 모듈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도 사립학교 들에서 2년 과정을 1년으로 줄인 프로그램을 “Fast Track A-level”로 불러왔다는 점에서 NCUK의 파운데이션은 1년으로 줄인 영국 정규 고등학교 과정에 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 어느 대학교로나 진학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NCUK 파운데이션을 운영하는 영국 사립학교 가운데, 정규 에이레벨 (2년) 과정과 1년 Fast Track (1년) 과정을 운영하는 MPW (Mander Portman Woodward)에서 보내온 아래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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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NCUK 프로그램들은 어디서나 해도 동일한 것일까요?

뭐…. 한국을 포함해 특히 아시아권이나 조금 불리하다 싶은 곳일수록 그렇게 말들을 하기는 합니다. 실제로 NCUK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같거든요. 시험 모듈도 동일하죠. 다만 그 과정을 가르치는 방식과, 이후 실제로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게 될 때의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간단한 이유인데요, 한국에서 대학교로 가기 위한 교과서가 동일함에도 불구 여러 단계의 학교가 실제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 수많은 입시학원들이 서로간에 우열을 다투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도 기본적으로는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지않나요? 아래 표처럼 NCUK 프로그램 안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A/B/C로 구분하고, 다시 여기에 학과 성적의 결과를 더해서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요, 영어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영어연수를 한국에서 하는게 영국에서 하는 것과 어느 것이 더 낫겠느냐는 질문과도 이어질 수 있겠지요.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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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NCUK 프로그램은 영국 북부대학교 연합 (NCUK) 소속의 16개 대학교를 포함해, 총 25개 파트너 대학교로 통합 지원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는 영국의 정규 고등학교 프로그램인 에이레벨 (A-level)의 1년 압축 프로그램과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NCUK 프로그램을 마치게 되면 다른 영국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영국을 포함한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 다른 선진국들의 대학교로 지원이 가능하며, 지원 결과는 NCUK 프로그램안에서의 영어성적과 학업성적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NCUK는 기본 프로그램의 골격과 시험 형태를 제공 관리하며, 실제로는 프로그램 운영주체 (학교, 학원, 기관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NCUK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고, 형태가 영국의 고등학교 프로그램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영국안에서, 영국의 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그 중에서도 영국인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기관일수록 좀더 프로그램 운영의 질적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내에서 NCU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혹은 기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BSC London Hampstead / 런던 / 어학원
– CATS College London / 런던 / 국제 사립학교
– Chelsea Independent College / 런던 / 국제 사립학교
– INTO Manchester / 맨체스터 / 대학교내 부설기관
– Mander Portman Woodward (MPW) / 런던, 버밍엄, 캠브리지 / 국제 사립학교
– North West Regional College / 북아일랜드 / 공립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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