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학생 생생 리포트

작지만 강한, 대학생의 도시 Loughborough

2009.12.13 13:48

전기영 조회 수:2791

안녕하세요,
이번엔 제가 1년간 언어 연수를 하며 머물렀던, Louhgborough 라는 도시에 대해서,
영국에 가장 처음 떨어져 다소 얼떨떨하고 불안하고 낯설었던 첫느낌에서 부터
차차 적응해 나가고 나중엔 내가 발붙인 이 도시에 애착을 가질수밖에 없게 된 과정까지 소개 해 보려고 합니다.

이름이 발음하기가 어렵죠.. 럽버러 또는 러프버러라고 읽혀집니다 ^ ^
럽버러는 도시라기 보다는 타운으로 불리우는게 맞는 인구 6만명정도의 소도시입니다.
위치는 제가 전에 소개했던 레스터에서 북쪽으로 약 20km정도(기차로 약 10분), 런던에서는 약 200km (기차로 약 두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구요,



작고 고요한듯 하지만
럽버러 대학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모여든 대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크고 작은 행사도 많은 활기찬 도시입니다.

아무튼 이런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구요.
맨처음, 한국에서 영국으로 날아와 히드로 공항에 내리자 마자 버스를 타고 럽버러를 향해 출발했을 그 당시엔.. 그저 정신이 없었습니다. 영국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한국에 두고온 가족과 여자친구 생각, 그리고 이곳에서 혼자 몇년을 살아가야한다는 생각,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정신없이 뭔지 모를, 허공에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런던에서 부터 럽버러까지 버스를 타고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그 당시 정신없고 불안했던 제 마음을 아주 잘 반영해주는것 같아 왠지 애착이 많이 가는 사진입니다 ;;

밤 늦게 럽버러에 도착해 처음 느낀 제 심정은


'아.. 무섭다.. 내가 이런곳에서 살 수 있을까..' 였습니다.

너무 고요하고 음침하기까지한 바깥 풍경은 제게 거의 황무지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25년을 부대끼며 살아왔으니 그랬을 수밖에요.

또한 연수학교에서 배정받은 기숙사는,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틀린 초라한 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망좋고 편안한 괜찮은 방이었는데 그땐 뭐가 그렇게 다 못마땅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ㅎ



가장 처음 배정받은 기숙사 풍경입니다. 천장도 높고 저 커튼을 열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함께 날씨 좋은 날엔 쨍한 햇볕이 드는 전망좋은 방이었습니다. 어쨌든 저 당시 저는 모든게 불안하고 무섭고.. 그랬습니다.

사람들도, 돌아다니는 2층버스도, 드넓게 펼쳐진 초록 잔디밭까지도 모두가 낯설었습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Loughborough대학에서 타운센터로 가는 길









처음 배정받은 기숙사와 그 주변 풍경



그렇게 혼자 살아가며
학교를 다니고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도 하며 또한 만남도 가지고
혼자 장도보고 집도 꾸며보고
때로는 함께 모여 외로움을 나누고 술도 한잔하며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고 한달 두달여를 보내니




제가 1년간 영어공부했던 Loughborough College
(럽버러 대학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문대학이라 할수 있습니다.
체육, 음악등 실용적인 학문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한 언어 연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있습니다.
언어 연수와 더불어 영국의 대학생활까지도 함께 공유할수있는
커리큘럼도 잘 짜여져 있는 믿을 만한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시간


새롭게 옮긴 기숙사



내가 걷는 이 거리와 보이는 사람들과 낮게 깔린 구름들이 어느순간 너무나 포근하게 느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제 25년간의 삶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곳의 삶이 맘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여유롭고 한적함 속에서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뭔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것 같은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당시때부터 저는 제 마음가짐을 많이 고쳐먹은것 같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여유로움 마음가짐을 갖자, 사람들을 처음부터 비뚤어보지 말자 따위등의 생각을 어렴풋이 갖게 되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럽버러라는 도시가 다시 보이게 되고 소소한 주변 풍경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럽버러는 대학도시라고 불리워질만큼, 학생들에 의해 발전되어가는 도시입니다.
럽버러 대학은 영국과 유럽내에서도 종합대학으로서 꽤 순위가 높은 대학교입니다.
특히 스포츠 사이언스는 영국과 유럽을 통틀어 거의 탑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loughborough university 내부

영국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학교 면적 또한 끝을 알수없을많큼 큽니다..
우리나라 대학교들만큼 크다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또하나 대학생활에서 빠질수 없는게 바로 수요일, 금요일밤의 열기.. 클럽 문화인데요 ^ ^
럽버러 대학내에 있는 유니온은 수요일과 금요일밤엔 클럽에 입장하기 위한 줄이 롯대월드 자이로드롭보다도 더 길만큼
그 규모와 열기가 대단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은 이야기 인데 럽버러 대학교 유니온(밤이되면 클럽으로 변합니다) 은 영국전체 클럽중 크기면에서 손에 꼽힌다고도 들었습니다.
저도 매주 수요일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애용했습니다. ㅎ
(민망한 사진이 많아 업로드하기는 좀..;)



럽버러 타운에서는 마치 한국의 5일장개념처럼 매주 화, 목요일마다 타운센터 전체을 아우르는 거대한 장이 열립니다.
이날은 구경거리도 많고 일용품이나 과일등 물건이 저렴하기 때문에 학생들 장보는 날로는 적격입니다.
도시가 작기 때문에 장날에 타운센터에 나가면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종종 만날수 있습니다.









Loughborough Town centre


럽버러 타운 센터 바로 옆길에 위치한 조용한 공원 Queen's Park는 날씨 화창한 날, 친구들과 함께 뒹굴며 이야기 나누기에
너무나도 적당한 제가 가장 애착을 갖는 조용하고 아담한 공원입니다.


Queen's Park

또한 매년 세네번씩 FunFair라는 것을 개장하는데,
어느날 타운센터를 나가보니 언제 그렇게 다 만들었는지 타운센터가 완전한 놀이동산으로 바뀌어져 있는것입니다.
알아보니 영국 소도시에서는 이런식으로 FunFair라 불리우는 이동식 놀이동산을 매년 두세번씩 개장한다고 합니다.
마치 커다란 축제가 벌어지는듯,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FunFair 현장


마지막으로 퀸스파크에서 찍은 제 사진 ^ ^

하하.. 조금 아저씨처럼 나왔네요.


두서없이 글이 써졌네요.
지금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 또는 곧 타지로 떠날 채비를 하시는 분들.
모두 뜻하는바 다 이루고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이미 떠나기로 결심하신것 부터가 저는 많은 것을 얻어오시리라 확신합니다.
친절하고 든든한 유학원이 함께 해준다니 이것또한 즐거운 일이지요.
작년 대학원 비자때문에 고민하던때에 제 문의사항이나 궁금한 점에 대해 꼼꼼히 일러주시던 유학원 덕분에
큰 무리없이 고민없이 대학원에 진학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여러분들도 유학중이나 준비에 어려움이 닥칠때
큰 문제 없이 고민해결할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또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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