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묻는 질문들 FAQ

어학연수시 사투리에 관한 문제들

2009.12.12 21:45

영국교육진흥원 조회 수:196303

몇몇 회원분들께서 문의하신 내용이기도 해서 몇 자 적어올립니다.


사투리에 관해서는 이미 알고계신 내용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등의 사투리가 큰 차이가 나는 것처럼 영국에도 당연히 사투리가 존재하죠.


언어학적 용어로 지역방언은 일반적으로 산맥이나 큰 강, 바다, 등으로 인해 언어사용자들의 교류가 수월하지 않을때, 자체적으로 언어가 변화해나가는 양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연조건도 그렇지만, 국경 등의 이유로 갈라져 있어도 마찬가지구요.


영국에 몇 차례에 걸쳐 여러 나라가 합병된 나라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공식 명칭은 great britain이지만, united kingdom이라는 말도 쓰죠. united kingdom은 여러 왕국이 합쳐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에서도 여러가지 방언이 사용되고 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영국의 공용어가 영어외에도 웰시(웨일즈어)인 점도 방언의 존재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외국어를 배우러 먼 이역땅까지 가는 마당에 가급적이면 표준어로 "우아~하게" 배우고 싶은 욕구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조건이 비슷하다보니 이번에는 한국어 사용자가 너무 많이 몰린다는 것이 장애로 등장하는 사례도 무시못하게 되었죠.


다른 글에서 말씀드렸듯, 어학연수에서 한국인들이 장애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그럼 사투리라도 영어를 잘 배우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아니라면 반대로 사투리를 배우느니, 영어가 좀 늦게 늘더라도 표준어 사용권역에서 공부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테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대 영국에서의 방언의 문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심각한 현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첫째로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해 지역적인 방언의 차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둘째로 학교나 언어사용 대중이 "표준영어"를 더 우아하다고 여기는 심리적인 이유, 마지막으로 통상 1년 정도되는 어학연수 기간에 배운 영어속의 사투리가 완전히 내것이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나 웨일즈에서는 여전히 스코티쉬나 웰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에서는 아이리쉬가 사용되죠. 하지만 대부분의 어학연수학교가 있는 대도시에서만큼은 지역 방언보다는 표준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월등하게 높다는 것또한 사실입니다. 말그대로 공용어니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어학적 관점을 종합해 볼 때, 영국의 어느 지역이든 어학연수로서 결정적인 결함을 가지는 지역은 없다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최소한 방언의 폐해라는 점에서 본다면 말이죠.


물론, 방언이 없는 곳에서는 보다 우아한 표준 언어를 보다 수월하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보다는 한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오는 언어습득의 장애가 보다 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엄밀하게 말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표준어 사용권역 역시도 자체적인 사투리가 있다는 것도 감안하실 수 있는 부분이구요. (이를테면, 오드리햅번이 나왔던 "마이페어레이디"에서 나오는 horrible한 런던악센트도 말입니다.)


따라서 사투리냐, 한국인이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관점의 차이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언어의 습득에 관한 방법과 원칙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개인적인 취향과 더불어 현재의 영어실력과 지금까지의 영어습득 환경 등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결론이 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난삽한 감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버릇을 멀리한 지 오래되다보니 생각만큼 쉽게 써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