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ish Accent (영국식영어) Vs American Accent (미국식영어) 그리고 Communication English (의사소통으로서의 영어)

1. 미국영어 Vs 영국영어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미국식 영어 (American English / American Accent)를 써왔는데, 갑자기 영국식 영어 (British English / British Accent)를 쓸 수 있을까?”….

물론, 여기에 대한 답은 “상관없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국에서도 미국식 악센트 (미국영어)를 사용해도 별반 문제되지 않거든요. 홈스테이에서나 학교 선생님들이 간혹 (일부러) 못알아듣는 척하거나 아예 대놓고 “(미국식 영어는) 틀린 영어야”라고 말하기는 합니다만, 뭐 큰 문제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진짜루요.

영국, 미국

물론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와 “R”을 발음한다는 것 (정확한 표현은 물론 아닙니다)을 포함해 여러가지 발음, 단어, 영어 사용용례들,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표현하는 방식이나 유머의 구성 같은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구요, 심지어 같은 단어를 말했을 경우, 서로 다른 사물을 지칭하기도 하지요. 사랑스런 위키패디아에서 따온 글만 봐도, 미국식 영어는 영국식 영어의 변형이며, 심지어 미국에서조차 영국식 영어가 Standard English (표준영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거든요. (http://en.wikipedia.org/wiki/Comparison_of_American_and_British_English 참조)

하지만 그 모든 차이에도 불구, 영어는 영어!, American English (미국식 영어)든 British English (영국식 영어)든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다면, 일단은 괜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등소평이 했던 표현으로 “흑묘백묘론”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다시말해서 하얀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이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악센트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영어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선생님 밑에서,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들, 스스로 영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면 한두 마디 멋진 악센트는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겠지요.

영국, 미국 영어 차이

2. 지방색이 강한 영어는 어떨까?

영국식 영어냐 미국식 영어냐의 문제에 대한 답은 사실 어떤 면에서는 “어느 지방은 악센트가 강하다고 하던데 괜찮은가요?”라는 질문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대답은 “YES, 상관없다”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OO지방은 악센트가 강하다던데 괜찮은가요”, “표준어 지역은 어디인가요” “런던이 아니면 표준어가 아니지 않나요?” 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서 표준어를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교양있는 사람들(계층)이 두루 쓰는(일반성), 현대(시대), 런던(지역)”말이 영국의 표준 영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하지만 실제로 “표준영어 (Standard English)” 혹은 “BBC English”라고 불리는 표준 영국식 영어는 그런게 아니랍니다. 영국에서도 사용하는 영어를 보면 계층을 알 수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왕족이 사용하던 고어가 현재의 표준어가 아니듯, 영국에서도 왕족이나 귀족 계급이 사용하는 영어는 일반적인 “표준영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표준영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는 귀족 계급에서 소외된, 스스로 “보통사람(Public 계층)”이라고 생각했던 젠틀맨이나 요우맨들이 주로 사용하던 언어에 가까운데요, 귀족들이 가정교사를 두고, 궁정을 출입하면서 교육을 받던 것과 달리 젠틀맨이나 요우맨 계층들은 그럴 수가 없어 “보통학교 (퍼블릭 스쿨)”을 만들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편으로 언어를 “보편화”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사립학교 영어”가 “영국 표준영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구요, 사립학교는 영국 각지에 흩어져있었고, 심지어 인도나 미국(식민지 미국)을 포함해 식민지 각지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최소한 “지역”에 대한 구분은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방색이 강한 영어가 엄밀한 의미에서 표준 영어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으나, 반대로 어느 특정지역의 영어도 표준 영어는 아니라는 역설을 만나게 하지요.

3. Communication English를 넘어서

지방색이 강해도, 미국식 영어가 섞여도 된다는 것은,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영어를 사용해 보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에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학교영어”가 바로 이것인데요, 의사소통 (Communication)을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Communication English라고도 부릅니다. 말그대로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의 언어라는 뜻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솔직히 좀 욕심이 나기는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모두 한국어를 “잘” 하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도 좀더 잘하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지요. 좀더 목소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좀더 표현이 좋은 사람도 있고, 좀더 억양이 좋은 사람도 있듯이, 영어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제1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 목표만으로는 좀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 이제사 영국식 악센트, 혹은 특정 어떤 사람의 악센트를 따라가면서 내 영어에 색깔을 입혀보는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식 악센트 가득, 중국식 악센트 가득, 일본식 악센트가 가득해도 왠만큼만 한다면 의사소통은 되지만, 좀더 멋있게 말이지요. 인터넷 광고 같은데서 보면, “절대로 할 수 없다” 등등의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한국에서 특정 지역의 사투리를 따라할 수 있는 것처럼, 혹은 사투리를 쓰던 사람도 표준어에 가깝게 탈색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단 가능해진 분이라면 영어를 좀더 멋지게 “튜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한 단순한 도구로서의 영어를 넘어,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영어 말이지요.

영국어학연수나 영국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일단은 영국식 영어, 영국영어 악센트에서부터 생각해볼 수도 있을텐데요, 구체적인 방법은 이미 여러곳에서 말씀드렸던 것이기도 합니다만, 일단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영어 그 자체… 그 다음에 색깔(혹은 개성)이라는 겁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연수를 하고, 그 다음에 색깔이든 개성이든 넣는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

유니언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