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부해서 옥스포드나 캠브릿지 갈 수 있나요?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죠. 바다처럼 많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에 빠져 허우적대다 익사할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에 매몰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할 듯합니다. 때문에 제대로된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최초 정보를 만들어내는 곳에서의 자료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참조해서, 다시 참조해서 만든 정보보다는 기본 데이터에서 정확하니까요. ^^ (오늘 아침에 일이 하나 있어서… ^^)

​그나저나 마침 생각나서 찾아본 자료는 캠브릿지 대학교 (University of Cambridge)와 옥스포드 대학교 (University of Oxford)의 한국인 입학생 수였습니다. 옥스포드의 경우 학부에서 80명, 대학원에서는 78명이 합격을 했구요, 캠브릿지 대학교의 경우는 학부에서 86명, 대학원에서는 66명이 입학했다고 해요. 아시는 것처럼 옥스포드와 캠브릿지 대학교는 교차지원도 안되는 학교들인데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략 80명 정도가 학부와 대학원과정으로, 또 옥스포드와 캠브릿지 대학교로 나눠서 들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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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보다보면 특이한 점도 보이는데요,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학원 합격자수의 비중이 작게는 3배,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반해,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대학원과 학부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를 예로 들어, 외국인 학생 1위 국가는 “미국”이었는데요, 미국인이 옥스포드 대학교의 학부로 간 학생은 156 명인데 반해, 대학원생은 1145 명으로 거의 8배, 2위 국가인 중국의 경우는 학부 입학생이 422명, 대학원생이 789 명으로 약 2배 정도였습니다. 1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온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처럼 학부생의 비중이 높은 학교라면 불가리아 (대학원 50/학부 48 ), 헝가리 (34/33), 말레이지아 (84/66), 한국 (78/80)과 폴란드 (113/134), 싱가포르 (124/170), 루마니아 (74/112) 정도였구요, 모든 데이터를 볼 때 한국과 비교해서 보게되는 일본의 경우는 대학원생은 78명으로 같지만, 학부생은 28명으로 대학원생의 약 30%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캠브릿지에서는 출신 국가 (혹은 학교) 별로 다시 통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중 한국으로 분류된 곳에서의 합격자는 총 3곳으로, 민족사관 고등학교가 1~2명, KAIST 부설 과학영재 고등학교에서 3명, 한국국제어학원이 1~2명이었습니다. 또한 지원자 수로 본다면 17,189 명, 최종 합격자는 3,497 명이며, 공립학교 합격자의 비율이 다소 늘어 64.1%, 사립학교 출신이 35.9% 였습니다. 이 부분은 옥스브릿지의 최근 목표인 “공립학교 합격자 높이기”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관련글 :

전체 테이블로 본다면 합격자를 배출한 교육 기관중 해외 교육기관이 1,142개교, 영국내 사립학교가 496 개교, 영국내 공립컬리지가 1,639 개교였구요, 학교 타입별 합격률은 일반적인 공립컬리지가 13.8%, 외국학교 혹은 외국에서의 지원자 14.2%, 영국내 사립학교 28.7% 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합격자들의 평균 입학성적이 궁금하실텐데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옥스브릿지 같은 최상위권 대학교로 진학하는데는 단순히 A-level 성적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가지가 누적되어야 하지요. 한참이나 된 얘기지만 예전 런던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여학생이 AAA 성적을 가지고 캠브릿지에서 불합격통지를 받아 한국 신문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아니냐고 성토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당시 캠브릿지에서 내놓은 공식 대답이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였었으니까요. 뭐, 올해라고 다른 것은 아니구요, 올해 역시 5천명에 가까운 A*AA 이상학생들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성적은 여전히 최상위여야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조건이구요, 캠브릿지의 경우 합격자의 96.7%가 A*AA (168 UCAS tariff points)를 받았구요, 옥스포드의 경우 87.3%가 A*AA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성적은 “최소” A*AA 이상, 여기에 보충교과, Critical Thinking, 추가 테스트, 인터뷰 등이 더해져서 입학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Oxford 2018 Annual Admissions Report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질문은 “한국에서 공부해서 옥스브릿지를 갈 수 있을까” 였습니다.대답은 YES. 2017-2018년의 경우, 한국에서 공부해서 옥스브릿지로 간 학생의 수는 일단 캠브릿지의 경우 3개 교육기관에서 6명 이하였습니다. 아, 공부장소가 “한국”으로 분류된 학생들에는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서의 합격자는 빠져있습니다. 참고로 캠브릿지의 경우,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해외 학교에서 3명이 합격을 했다고 하는데요, NLCS 의 경우 해외 브랜치는 제주도(제주 NLCS)와 두바이, 싱가폴 등에 있어서 여전히 유의미한 수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더불어 합격을 위한 최소조건은 A*AA 이상의 성적 (혹은 동일 등급의 IB), 특별활동, Critical Thinking Test 등이 필요하며, 지원자 가운데 합격률은 영국내 사립학교 출신이 28.7%, 공립컬리지 지원자 13.8%, 해외학교 혹은 해외에서의 지원자가 14.2% 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