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파운데이션] UCL 약대! UCL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있나요?

[파운데이션] UCL 약대! UCL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UKPLUS 입니다. 바쁜 일들이 많다보니 새로운 글을 쓰는 것에 조금 소홀했던 것도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영국대학교 진학 루트인 “파운데이션(foundation)”에 관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학교 가운데 하나인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파운데이션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가지 자료와 칼럼 등을 통해 설명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많은” 질문은 런던예술대학교 (UAL /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에 관한 부분인데요, UAL의 대학예비과정 (파운데이션 Foundation 및 파운데이션 디플로마 Foundation Diploma)에 관해서는 이전 글에서 시리즈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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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만 보자면 파운데이션 (Foundation)은 영국 및 유럽의 13학년제와 아시아권 (만??)의 12년제의 차이를 메우기 위한 보충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영국 및 유럽 (혹은 호주 등)의 대학교로 갈 때 사용하는 과정입니다. 1년 과정으로 공부를 더해야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 기간동안 언어나 전공수업에 필요한 기본교과과정을 배우고 (유럽이나 영국은 교양과목 없이 전공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현지 공부 스타일에 맞춰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아무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영국유학의 가장 일반적인 루트가 파운데이션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파운데이션은 이제 “대부분”의 대학교로 갈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가기 어려웠던 10위권 이내의 대학교들, 전통적으로 어려운 전공들 예를 들면 건축학, 심리학, 정치학, 의학, 약학 등 이제는 이역시 “대부분”의 학과로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이 전부는 아니죠. 예를 들어 옥스포드 (Oxford)나 캠브리지 (Cambridge) 대학교,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Imprial College London, LS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등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대개 “파운데이션이 아니라 정규 과정을 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UCL은 대부분의 파운데이션 학교들에서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없는 (혹은 가기 어려운) 학교로 분류하고 있는데도, 학교 자체적으로 파운데이션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파운데이션 학교들이 갖지 못한 UCL 파운데이션만의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데이터(숫자)도 많고 투명하게 보이는데 뭔가 애매하고 모호하고 갈피가 잡히지 않는 파운데이션 과정인 UCL 파운데이션 (UCL International Foundation)을 조금 깊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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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UCL은 자체 파운데이션을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더불어 UCL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UCL로 입학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 지원자 가운데 절반정도 (작년의 경우 57%)라고 홈페이지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진행하는 다른 대학교들의 파운데이션 과정 진학 성공률이 70%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UCL 정도되는 학교이니 57%는 아주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만 특별히 그랬던 것도 아니어서, 실제 데이터는 매년 달라지지만 제 기억속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80% 이상의 오퍼률, 50% 퍼센트가 넘는 합격률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더불어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가기 어렵다고 하는 건축학과 의학계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UCL 파운데이션을 통한다면 의대나 약대를 포함해 모두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성공률 (최종 합격률)이 아니라 오퍼 발생비율이기는 하지만 의대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Medical Sciences 오퍼률이 57%, 영국에서 가장 가기 어렵다는 건축학과인 Barlett (??? …. 정식 홈페이지인데…. “t”가 빠져있네요. Bartlett) 의 오퍼률이 67% 인 것만 봐도 UCL 파운데이션의 우수성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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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파운데이션의 우수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UCL 파운데이션은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을 못간다고 알려진 학교들, 예를 들면 캠브리지 (Cambridge), Imperial College, LSE (LS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로 진학한 학생들이 30% 라고 말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UCL도 흔히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없는 (혹은 가기 어려운) 대학에 속하는 학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UCL 파운데이션을 거치기만 하면 85% (57% + 30%) 이상이 “보통은 갈 수 없다 (혹은 가기 어렵다)고 알려진 대학교”로 갈 수 있다는 뜻이 되지요. 이 정도 비율이라면 그냥 쉽게 “모든 대학, 모든 학과로 갈 수 있는 만능 파운데이션”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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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문제될 것이 없는데… 왜 저는 이런 글을 쓰는 걸까요?

제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데이터 (숫자) 자체보다는 (데이터는 맞아야겠죠?) 그 해석에 있습니다. 해석이 갈라지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첫번째로 UCL은 전통적으로 파운데이션을 통한 입학자가 아주 적은 (그래서 보통은 파운데이션으로 입학이 안되는 학교로 분류합니다) 학교였다가 IoE (파운데이션으로 입학이 가능한) 이 합쳐지면서 파운데이션을 통한 합격률이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즉, 현재는 UCL 학위지만 IoE가 가지고 있던 여러 학위들이 UCL로 표기되면서 UCL 자체 파운데이션의 합격률이 올라갔다는 뜻이죠. 합쳐진 학교의 규모 등에 있어 차이가 있으므로 단편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70%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는 과정과 합쳐진 후의 과정을 통해 57%의 합격률이 되었다면 본래 UCL 전공영역에서의 합격률은 57%보다 훨씬 낮아지게 되지요.

첫번째 이슈는 “어쨌든 현재는 UCL이잖아”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히스토리야 어쨌든 현재는 그냥 UCL 이니까요. 하지만 첫번째 이슈가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합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가고자하는 학과가 IoE가 아닌 경우 합격률이 57% 보다 떨어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57%도 실제로 높지 않은데 거기서 더 떨어진다는 뜻이니까요. (본래 UCL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주로 희망하는 학과는 IoE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두번째 이슈는 첫번째 이슈와 맞물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바로 “파운데이션으로 들어오는 학생의 백그라운드”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위에 있는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UCL 파운데이션을 통해 공부한 학생가운데 30%는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없다고 알려진 학교로 입학했다고 하죠. 캠브리지 대학교 (Cambridge)를 포함해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미국의 국제학교에서 AP를 한 학생이 있다면, 혹은 말레이시아의 국제학교에서 A-level를 한 학생이 있다면, 혹은 다른 유럽국가에서 IB Diploma를 한 학생이 그 해 성적이 기대에 못미쳐 최상위권 대학교를 못갔다면 어떻게 할까요? 물론 일부는 그냥 합격한 학교에 갈 수도 있고, 어떤 학생은 아예 대학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최상위권 대학교에 진학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재수를 하게 되는데요, UCL에서 말한 30%가 여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파운데이션을 통해서는 최상위권 대학교를 못간다”라고 말하는 “다른” 파운데이션 학교들의 대학 입학리스트를 보면 의외로 “못간다”고 했던 학교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런던의 모 대학교에서는 “그 학생은 우리 과정을 통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해서 “입학한 대학교 리스트”에서 빼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미 기본 자격을 충분히 갖춘 학생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고 (물론 그 약간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뉩니다) 그 학생을 “우리 과정을 통해서 갔다”고 표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 대학이 무려 “옥스포드”(Oxford) 였는데, “갈 수 있는 대학 리스트”가 아니라 “입학한 대학 리스트”였는데도 말이죠.

파운데이션을 통해 갈 수 없다고 알려진 학교를 간 30%의 학생이 실제로 UCL로 간 57%의 학생에 포함되지는 않으니 UCL을 최종 목표로하는 학생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부분일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과정의 주된 그룹이 누구냐, 누구에 맞춰 수업을 해야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간과할 수 없는 비율이기도 합니다. 이미 30% 정도의 학생이 일반적인 파운데이션 과정의 학생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업수행력을 보이고, 그들에게 수업이 맞춰 진행된다면 말이죠.

쉽게 말하면…. UCL 파운데이션은 되게 어렵고, 좋은 성적을 내기는 더 어렵고, 실제 내가 가는 전공에서의 합격률은 더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학교가 제공하는 것과 학생이 기대하는 것 사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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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는 UCL 파운데이션 안내 페이지에 나와있는 “Guaranteed Conditional Offers” 리스트입니다. 개런티드 컨디셔널 오퍼 리스트란 결국, UCL 파운데이션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이 다른 것을 감안하지 않고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진학가능 학과리스트인데요, 같은 페이지에서 학부 Faculty 별로 구분해서 Medical Sciences 혹은 Bartlett 등으로 나온 것과 달리, 실제 학과 리스트에서는 문의하는 학생들이 유독 많은 몇몇 학과들의 이름은 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Medicine (의대), Pharmacy (약대), Architecture (건축학) 등이죠. 대신 비슷한 이름의 학과들은 있습니다. 의학 (Medicine)대신 Biomedical Science, Cancer Biomedicine, Medical Physics 등이 있구요, 약학 (Pharmacy) 대신 약리학 (Pharmacology)이 있습니다. 넓게보면 약대라고 의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같은 건 아니죠. 바틀렛 이름으로 유명한 바틀렛 건축학은 비슷한 이름도 없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정말 건축학이나 약대, 의대로 못가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앞서 “파운데이션으로 갈 수 없다고 알려진 대학교들”로 간 학생들이 30%가 넘듯 (57% 합격률의 UCL을 합하면 87% 이상이죠), 건축학, 약학으로 가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간단한데요, 이렇게 최종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국학생”의 백그라운드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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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UCL 파운데이션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렇다면 UCL 파운데이션을 통해 UCL로 갈 수 있는걸까요?

이전에 살폈던 UAL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의 대학예비과정 (Foundation Diploma / University Foundation) 과 달리 UCL 파운데이션은 기본적으로 UCL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은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지원자의 최종 합격률이나 진학가능한 학과 리스트 입학조건 등에 대한 현실적 조건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가 제법 크죠. 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고등학교를 마치고 수능까지 본 학생을 같은 교실에 배치해서 두번째 학생그룹에 맞춰서 수업을 하는 교실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듯도 한데요, 실제로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영국의 12학년으로 (영국은 13학년제입니다) 친다는 점에서 비슷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UCL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UCL을 간다… 가능한 플랜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본래도 어려운 과정들이라면 실제로 가능한 루트인가는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저희 학생들 중에서도 파운데이션 과정을 통해 UCL로 간 학생도 있고, UCL 파운데이션을 공부한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죠.

이렇든 저렇든 UCL 파운데이션은 괜찮은 과정입니다. 다만 공부가 어렵고 최종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학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서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특히나 의학, 약학, 건축학 등을 목표로 한다면, UCL 파운데이션은 갈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원래부터 갈 수 없었던 루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UCL 파운데이션 과정을 문의해오는 학생들의 많은 수가 저 세 과정에 집중되다보니 굳이 의학, 약학, 건축학을 계속 거론하게 되었습니다만, 비단 저 세 학과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죠.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실제 저희 학생가운데 UCL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쳤던 학생이 UCL 파운데이션 선생님에게 들었던 표현이죠.

선생님 : “열심히 공부하렴. 너희는 어느 영국대학교든 갈 수 있단다”

학생 : “그럼 UCL로도 올 수 있나요?”

선생님 : “아니 UCL은 안되지. 저기… MA….(다른 영국 학교이름..) 같은데로 지원하면 받아줄거야”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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