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있어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이유

mindcontrol

비단 영어공부뿐이 아니라 알고 계시면 나중에 아가들을 키우시는데도 도움이 되는 팁하나 드립니다.

언어교육을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은 들어보셨겠습니다만, “결정적 시기”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원래 결정적시기란 뜻은 단순히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 아니라, ‘결정되는’ 시기라는 뜻을 가지죠. 즉, 중요하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그 시간을 놓치면 공부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8세에서 13세, 길게는 15세 정도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그에 반하는 중요한 반증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문자그대로 ‘결정적’이라고 보지는 않는 추세입니다. 결정적 시기가설에 의할 경우 이 시기를 넘어선 이후의 교육으로는 절대로 완벽한 수준의 어학학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최근에는 그 이후에 습득한 외국어의 경우에도 원어민 수준의 언어구사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글을 보시는 분이 15세 이하일 리는 없다면, 두 가지 대응이 있을 겁니다.

1. “포기”
2. “더 열심히”

1. “포기”를 선택하셨다면 그냥 화면 닫고 남한테 얘기하면 됩니다. “결정적 시기에 의하면 니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원어민처럼 될 수 없어. 그러니까 괜한 고생하지 말고 집어쳐”

2. “더 열심히”를 선택하셨다면 이제 방법을 생각해야 할 차례입니다. 이미 15세 이후라면, “결정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민감한 시기” “중요한 시기”라고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되는 걸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최대한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죠.

‘결정적 시기’라는 것을 떠나, 결과면에 있어서의 변수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 방법, 교수 방법, 교육 기간, 교육 환경, 정의적 목표, 학습 동기, 심리적 상태 등입니다. 이를 다시 둘로 나눈다면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죠.

외부적 요인은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즉,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시간은 1만2천~1만5천시간, 장소(협의의 환경)는 목표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집단 가운데 가급적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 등을 말합니다.

내부적 요인은 좁은 의미로는 내 심적 상태를 말합니다. 물론 행동을 포함해서요.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외부적 요인까지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다만 한가지 쉽게 변하기 어려운 내부적 요인이 있다면 개인의 언어적 감각, 어찌보면 15세 이전에 만들어진 해당 언어에 대한 감각과, 일반적인 언어지각력 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여러 연구에서 표본 추출한 대상들의 외부적인 요인을 분석한 결과, 피조사자의 연령에 대한 상관도가 생각보다 낮았다는 것과, 외부적인 요인의 상관값보다 내부적 요인의 상관값이 더 높았다는 것 입니다.

즉, 목표, 동기, 의지 등의 요소가 결과에 상당히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계획과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 그리고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같은 요소들이 단순한 기간, 방법 등의 요소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어느 정도 객관화된 외부적인 요소라 할 지라도 그것이 결과로서 산출되기 위해서는 ‘나’라는 매개를 통과해야하는데, 그 매개의 구조와 효율이 어떤가에 따라 산출값(결과)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또한, 나이가 적든(그래봐야 15세 이상이고) 많든(그래봐야 4~50대 이전일테니까요)간에 언어습득에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도 지적된 부분입니다. 오히려 고급언어사용자들 가운데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조사는 모국어를 통해서 배운 ‘일반문법’과 ‘배경지식’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결정적 시기’가 지난 이후의 언어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내부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즉, 결정적 시기의 동인이 ‘습득’의 의미라고 할 때, 이 이상의 연령에서의 언어능력은 ‘자연적 습득’이 아닌 ‘인위적이면서도 자발적인 학습’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죠.

따라서 ‘외부적 요인’의 컨트롤 못지 않게 ‘내부적 요인’의 컨트롤 역시 중요하며, 개인과 개별적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