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영국에 이렇게 준비없이 가서 못살고 돌아오면 어떡하지?”

얼마전 어느 학생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마 같은 생각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가는 나라, 한국말도 안통하고, 인종차별도 있다고 하고, 기간도 정해져있고, 예산도 정해져있고, 그나마도 정책적으로 나한테 별로 프랜들리 하지도 않다는데 어떡하나….같은 생활적인 것에서부터, 영어에 대한 중압도 만만치 않겠지요.

사회학에서 하는 말이기는 합니다만, 공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효과는 또다른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공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그것을 매개로해서 2차, 3차의 공포가 만들어진다는 얘기죠. 두려움도 마찬가지겠지요. 최초에는 특정한 두려움의 대상이 있겠지만, 두려움이 커지는 그 순간, 이미 두려움의 대상은 두려움 자체가 되는 것 말입니다.

Fear_Egg

<괴담은 괴담일 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괴담이 자체로 무의미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일단 그 실체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두려움이 두려움 자체를 먹으면서 커나가는 것이라면 그 실체는 어쩌면 아주 작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촛불에 비친 그림자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구체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을 파악할 수만 있다면 이미 “두려움”이 아니라 “걱정”의 수준으로 내려갈 겁니다. “걱정”이라면 “준비”를 통해서 물리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인 방법입니다만, 이럴땐 종이에 써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머릿속의 공포에 날개를 달아주지 않고, 물리적인 손으로, 물리적인 펜의 무게와 종이의 표면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불특정하고 무정형의 사고속의 두려움을 현실의 종이위에 올려놓는 순간, 아마 당신은 까만색 글씨로 적혀있는 여러 글자중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컨대, 두려움을 극복하는 근본적 방법은 “인식”, 그리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한 “분석”, 마지막으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영어가 무섭다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이고, 생활이 무섭다면 여러사람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상대가 모호해서 (예를 들면, “생활”, “인종차별”, “홈스테이” 등등) 분석의 대상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면 시선을 돌려, 잠시 보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보”겠지요. 어차피 지금현재는 해결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굳이 지금부터 걱정해봐야 1펜스 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한가지 덧붙인다면, 두려움이든, 괴담이든,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원인은 분석하고 “보듬어야할” 대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들도 내게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토양에서 자라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니까요.

자~~ 모두들 힘내세요~~!!